벨기에와 유엔기념공원

벨기에와 유엔기념공원

벨기에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여행 목적지가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이라고 강조했어요. 왜 유엔기념공원 방문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관광객 중 여러 명이, 자신들의 출근길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벨기에 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중 하나

70년 전에 이름도 생소한 한국에, 벨기에군이 한국을 도왔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큰 자랑거리지요. 벨기에인들은 여러 전쟁의 피해자였지만, 기사도정신으로 먼 나라 한국까지 와서 자유를 위해서 싸워준 것이지요.

벨기에 이프르와 1차 세계대전 전적지

벨기에 내에는 벨기에 땅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많은 나라의 전사자 기념 묘소 (Memorial Cemeteries)가 있다고 손님들이 저에게 설명했습니다. 벨기에군 묘소, 프랑스군, 영국군, 독일군, 미군, 캐나다군, 오스트레일리아군, 뉴질랜드군 묘소 등 수십개가 넘는 기념 묘소가 있습니다.

벨기에 발지전투 기념행사

그래서 발지전투 등 전몰자 기념일이 되면 전세계에서 전몰자 후손들이 각기 자신들의 조상 묘소를 참배하고 그 이후 벨기에 관광을 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 벨기에관광객들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행사이지요. 부산시 남구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는 6.25 전쟁 중 전사한 유엔군 약 11,000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그후 각나라의 전통에 따라 유해를 조국으로 이장하거나, 유해를 계속 이 유엔공원에 남겼습니다. 벨기에는 유해를 조국으로 이장하는 나라에 속합니다. 벨기에 손님들은 유엔기념공원 안에서 벨기에군의 흔적을 찾으려고 사진, 기념비, 전시품 등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한편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은 전사자가 숨진 곳에 묻는 영국풍습에 따라 유엔 기념공원에 유해가 계속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벨기에 국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 가운데가 벨기에 국기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입니다." 전쟁의 결과에 따라 역사는 크게 바뀌었지요. 오늘은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벨기에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전쟁의 깊은 아픔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